상쇠

상쇠는 한국 전통 음악의 한 갈래인 풍물 또는 농악에서 연주단(풍물패)을 이끄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풍물놀이패의 최고 지도자이며, 악기 중에서는 꽹과리를 연주한다.

어원 '상(上)'은 '으뜸', '최고'를 뜻하며, '쇠'는 꽹과리를 가리킨다. 따라서 상쇠는 풍물패에서 꽹과리를 치는 사람 중 최고 지도자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역할 상쇠는 풍물놀이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과정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 리더십: 풍물패 전체의 진행 방향, 속도, 분위기를 결정하고 지시한다.
• 장단 주도: 다양한 장단을 시작하고 변화시키며, 다른 악기 연주자들(징수, 장구수, 북수)의 연주를 이끌어간다.
• 신호: 꽹과리 소리나 몸짓, 발림 등으로 다른 연주자나 무동(춤추는 사람), 잡색(가면극 등을 하는 사람) 등에게 신호를 보내 대형의 변화, 연주의 시작/정지 등을 지시한다.
• 쇠가락 연주: 때로는 복잡하고 기교적인 꽹과리 가락(쇠가락)을 연주하여 연주의 흥을 돋우고 개인적인 기량을 선보이기도 한다.
• 판굿 이끌기: 특히 판굿과 같은 동적인 형태의 연주에서는 전체 대형과 흐름을 조율하며 이끌어가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상쇠는 뛰어난 꽹과리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풍물굿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주단을 통솔하는 강한 리더십,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발림 포함)까지 요구되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풍물놀이의 성패와 분위기는 상쇠의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