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 (쿠란)
사바(Sabā', سبأ)는 이슬람 경전 쿠란에 등장하는 고대 왕국 또는 부족의 이름이다. 쿠란의 27번째 장인 '안-남르(An-Naml, 개미)' 장과 34번째 장인 '사바' 장에 언급된다. 사바는 일반적으로 성경에 나오는 스바 왕국과 동일시되며, 예멘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쿠란에 따르면, 사바는 풍요로운 땅으로, 여왕 빌키스(Bilqis)가 통치했다. 빌키스는 솔로몬 왕의 지혜에 감탄하여 신앙을 받아들이고 이슬람으로 개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쿠란은 사바의 번영과 함께 그들의 불신앙과 죄악으로 인해 알라의 벌을 받아 멸망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사바 댐의 붕괴는 그들의 몰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묘사된다.
사바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는 쿠란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멘의 마리브 지역에서 발견된 사바 문명의 유적은 고대 왕국의 번영과 발전된 문화를 보여준다. 쿠란에서의 사바 이야기는 이슬람 신앙의 교훈을 전달하는 동시에 고대 역사를 반영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