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인

사마리아인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유래한 종교 집단이자 민족으로, 유대교와는 다른 독자적인 신앙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에 의해 북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한 후, 그 지역에 남겨진 이스라엘 사람들과 다른 민족의 혼혈 후손이라고 여겨집니다.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토라(모세오경)를 경전으로 삼지만, 유대교 정경과는 달리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다섯 권만 인정합니다. 또한 예루살렘 대신 그리심산을 자신들의 성지로 여기며, 그곳에 성전을 세우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이방인으로 간주하며 배척했습니다.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는 당시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의 깊은 반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사마리아인들은 이스라엘의 홀론과 그리심산 인근에 거주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인구는 수백 명에 불과하지만,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며, 독특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