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 문화
사마라 문화 (Samarra culture)는 기원전 5500년경부터 기원전 4800년경까지 메소포타미아 북부 지역에서 번성했던 신석기 시대 문화이다. 티그리스 강 중류 지역, 특히 현재의 이라크 사마라 인근을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농업 기술과 정교한 토기 제작 기술이 특징이다.
사마라 문화는 초기 농경 사회의 발전 단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기존의 하수나 문화와 할라프 문화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고 여겨진다. 이들은 밀, 보리 등의 곡물을 재배하고, 관개 농업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사마라 문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독특한 문양으로 장식된 토기이다. 기하학적 무늬, 동물 문양, 인간 문양 등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으며, 이는 당시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과 상징 체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토기는 식량 저장, 요리, 제례 의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마라 문화의 유적지에서는 주거지, 곡물 저장 시설, 관개 시설 등이 발견되었다. 특히 텔 에스-사완(Tell es-Sawwan) 유적은 사마라 문화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방어벽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흔적이 발견되어 당시 사회의 조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토기, 석기, 뼈로 만든 도구 등이 출토되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사마라 문화는 이후 우바이드 문화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으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마라 문화의 유적과 유물은 현재 이라크 국립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