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십자

부르고뉴 십자 (프랑스어: Croix de Bourgogne, 스페인어: Cruz de Borgoña)는 엑스자 모양의 십자가로, 성 안드레아 십자가라고도 불립니다. 붉은색 바탕에 흰색 또는 은색의 엑스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역사적으로 부르고뉴 공국과 합스부르크 가문의 상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십자가는 사도 안드레아가 엑스자 모양의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부르고뉴 공국의 필리프 3세(선량공 필리프)가 1419년에 성 안드레아 기사단을 창설하면서 부르고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부르고뉴 공국이 합스부르크 가문에 넘어가면서 부르고뉴 십자는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상징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스페인 군대의 군기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스페인 제국의 팽창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오늘날 부르고뉴 십자는 스페인의 일부 지역, 특히 카를리즘을 지지하는 단체나 전통주의 단체에서 상징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스페인의 영향력이 강했던 지역, 예를 들어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일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르고뉴 십자는 단순한 십자가 형태를 넘어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