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
법장(法藏, 산스크리트어: Dharmākara)은 불교, 특히 정토종에서 아미타불(阿彌陀佛)이 되기 이전의 보살(菩薩)이었을 때의 명칭이다.
『무량수경(無量壽經)』 등에 따르면, 법장 비구는 아주 먼 옛날 세상에 출현했던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Lokeśvararāja Buddha)의 제자였다. 그는 원래 어떤 나라의 국왕이었으나, 세자재왕불의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
법장 비구는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원을 세우고, 세자재왕불 앞에서 48가지의 큰 서원(四十八願)을 세웠다. 이 서원에는 자신이 부처가 될 때 모든 중생이 쉽게 왕생(往生)할 수 있는 안락하고 장엄한 정토(淨土)를 만들고, 그곳에 태어나는 모든 중생이 다시는 윤회하지 않고 부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법장 비구는 이러한 48가지 서원을 세운 후,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시간 동안 보살행을 닦아 마침내 서원을 모두 이루고 부처가 되었으니, 이 부처가 바로 아미타불이다. 그가 세운 국토는 서방극락정토(西方極樂淨土, Sukhavati)이다.
따라서 법장은 아미타불의 전신(前身)으로서, 정토 신앙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존재이다. 아미타불의 본원(本願)력에 의지하여 극락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정토종의 수행은 기본적으로 법장 비구가 세운 48가지 서원에 근거한다.
간혹 불교 경전을 모아놓은 곳이나 경전 자체를 넓은 의미에서 '법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법장'이라고 하면 아미타불의 전신인 법장 비구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