믈라유 왕국

믈라유 왕국은 수마트라섬에 존재했던 고대 왕국이다. 그 위치와 영향력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존재하나, 대체로 현재의 인도네시아 잠비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믈라유 왕국은 7세기경부터 스리위자야 왕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3세기 후반에 스리위자야가 쇠퇴하면서 독립적인 세력으로 부상했다. 믈라유 왕국은 말라카 해협을 장악하며 해상 무역을 통해 번성했고, 불교와 힌두교 문화가 혼합된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13세기 후반, 싱가푸라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한 자바의 싱하사리 왕국에 정복당하며 믈라유 왕국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후 마자파힛 제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으며, 15세기 초 말라카 술탄국의 등장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믈라유 왕국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단편적으로 남아 있어 그 실체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중국의 기록이나 아랍의 기록, 그리고 믈라유 지역에서 발견된 비문 등을 통해 믈라유 왕국의 존재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