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익 서킷
몬주익 서킷(Circuit de Montjuïc)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에 위치했던 역사적인 시가지 레이싱 서킷이다. 이 서킷은 특히 포뮬러 원(F1) 스페인 그랑프리와 모터사이클 스페인 그랑프리를 포함한 여러 주요 모터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역사 및 개요 몬주익 언덕의 공원 도로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이 서킷은 1932년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모터스포츠 경주에 사용되었다. 서킷은 언덕의 지형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며, 빠른 직선 구간과 까다로운 급커브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도전적인 레이아웃을 특징으로 했다. 노폭이 좁고 안전 시설이 당시 기준에도 미흡한 편이어서, 드라이버들에게는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매우 위험한 서킷으로 여겨졌다.
주요 이벤트 몬주익 서킷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F1 스페인 그랑프리를 하라마 서킷과 격년으로 번갈아 개최했다. F1 외에도 1930년대부터 꾸준히 모터사이클 스페인 그랑프리(현재의 MotoGP에 해당)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레이스가 열렸다.
안전 문제와 폐지 시간이 지나면서 모터스포츠의 안전 기준이 강화되었지만, 몬주익 서킷은 시가지 서킷의 특성상 안전 시설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1975년 F1 스페인 그랑프리에서는 롤프 스토멜렌의 차량이 관중석으로 돌진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여 5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 사고는 서킷의 안전 문제에 대한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사고 직전 이미 많은 드라이버들이 불안정한 가드레일 등의 문제로 경주 시작을 거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국 이 사고를 계기로 몬주익 서킷은 F1 캘린더에서 제외되었고, 이후 주요 국제 모터스포츠 경주는 더 이상 개최되지 않게 되었다.
현재 현재 몬주익 서킷의 많은 구간은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이용하는 일반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비록 경쟁적인 레이스는 열리지 않지만, 과거의 영광과 위험한 역사를 간직한 역사적인 장소로 남아있다. 때때로 클래식카 행사나 기념 주행 등이 비경쟁적인 형태로 열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