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토리첼리

모레노 토리첼리(Moreno Torricelli, 1970년 1월 23일 ~ )는 이탈리아의 전직 축구 선수이자 감독이다. 주로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유벤투스 FC와 ACF 피오렌티나에서 성공적인 선수 경력을 보냈다. 하부 리그의 비(非)프로 선수에서 시작하여 이탈리아 최고 리그와 국가대표팀에까지 오른 이례적인 경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선수 경력

토리첼리의 축구 경력은 이탈리아 하부 리그의 아마추어 팀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당시 세리에 D에 속해 있던 US 카라테세(US Caratese)에서 뛰고 있었는데,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유벤투스의 당시 감독 조반니 트라파토니에 의해 발탁되어 1992년 유벤투스로 전격 이적하게 된다. 이는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매우 드문 사례로, 비프로 선수가 곧바로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로 직행한 경우였다.

• 유벤투스 FC: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며 경력의 정점을 찍었다. 그는 곧바로 팀의 주전 오른쪽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뛰어난 체력, 투지, 그리고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에 기여했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그는 세리에 A 우승 3회(1994-95, 1996-97, 1997-98),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1994-95),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2회(1995, 1997)를 차지했다. 또한 유럽 무대에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1995-96), UEFA컵 우승 1회(1992-93), UEFA 슈퍼컵 우승 1회(1996), 인터컨티넨탈컵 우승 1회(1996)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ACF 피오렌티나: 1998년 유벤투스를 떠나 피오렌티나로 이적하여 2002년까지 뛰었다. 피오렌티나에서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의 2000-01 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에 일조했다.
• 선수 경력 말년: 2002년 스페인 라리가의 RCD 에스파뇰로 이적하여 한 시즌을 보낸 뒤, 이탈리아로 돌아와 세리에 C1의 US 아레초(US Arezzo)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을 했다가 2005년 은퇴했다.

국가대표 경력

토리첼리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 총 10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유로 1996과 1998 FIFA 월드컵 이탈리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어 대회에 참가했다.

플레이 스타일

모레노 토리첼리는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헌신적인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지만, 중앙 수비수나 왼쪽 풀백 등 수비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추고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 시절 이전 직업이 측량사(geometra)였기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 '제오메트라(Geometra)'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감독 경력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탈리아의 여러 하부 리그 팀에서 감독직을 맡았으며, US 피스토이에세, AC 피글리네 1932, 폴리뇨 칼초 1928, US 폰테데라 1912 등을 지휘했으나 선수 시절만큼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