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라 술탄국
마흐라 술탄국은 과거 아라비아반도 남동부에 존재했던 술탄국이다. 공식적으로는 기슨과 소코트라의 마흐라 술탄국(سلطنة المهرة في قشن وسقطرى)으로 불렸다. 현재는 대부분 예멘의 마흐라주와 소코트라주에 해당하며, 일부는 오만의 도파르 지역과도 관련이 있다.
마흐라 술탄국은 오랫동안 바누 아프라르(بنو عفرار) 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술탄국의 영토는 아라비아반도 본토 남동부의 해안 지역과 내륙 일부, 그리고 아프리카의 뿔 동쪽에 위치한 소코트라섬을 포함했다. 수도는 초기에 본토의 기슨(Qishn)에 위치했으나, 후에는 알가이다(Al Ghaydah)와 소코트라섬의 하디부(Hadibu) 등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19세기 후반, 대영제국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 1886년에 영국과의 조약을 통해 아덴 보호령의 일부가 되었다. 마흐라 술탄국은 아덴 보호령 동부의 술탄국 중 하나로서 일정한 자치권을 유지했으나, 외교 및 방위는 영국의 통제를 받았다.
20세기 중반 남아라비아의 여러 부족 국가 및 술탄국들이 연방을 결성할 때, 마흐라 술탄국은 처음에는 이에 참여하기를 꺼렸다. 그러나 이후 남아라비아 보호령(Protectorate of South Arabia)에 편입되었다.
1967년 남아라비아 연방 및 보호령에서 남예멘 인민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마흐라 술탄국은 군주제가 폐지되고 신생 공화국에 흡수되었다. 술탄국의 마지막 통치자는 이사 3세 빈 아프라르 알마흐리였다.
현재 마흐라 술탄국이 지배했던 본토 지역은 예멘의 마흐라주로 남아 있으며, 소코트라섬은 2013년부터 별도의 소코트라주로 분리되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아라비아 남부 토착어 중 하나인 마흐라어를 사용하는 문화적 특성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