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프 애버내시
랠프 데이비드 애버내시 시니어 (Ralph David Abernathy Sr., 1926년 3월 11일 – 1990년 4월 17일)는 미국의 시민권 운동 지도자이자 목사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함께 남부 기독교 지도자 회의 (Southern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 SCLC)를 공동 창립하고, 킹 목사가 암살된 후에는 SCLC의 대표를 맡았다.
애버내시는 앨라배마 주 린든 근처에서 농부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며, 앨라배마 주립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몽고메리에서 활동하며, 1955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을 이끌면서 킹 목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었다.
애버내시는 비폭력 저항 운동을 통해 인종 차별에 맞섰으며, 1960년대 시민권 운동의 주요 사건들, 예를 들어 프리덤 라이드, 셀마 몽고메리 행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킹 목사의 암살 이후 SCLC 대표로서 빈곤 퇴치와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으나, 킹 목사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1989년 자서전 "벽이 무너지다 (And the Walls Came Tumbling Down)"를 출간하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자서전에서 킹 목사의 사생활을 상세히 묘사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애버내시는 1990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