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리 카가노비치
라자리 모이세예비치 카가노비치 (러시아어: Ла́зарь Моисе́евич Кагано́вич, 1893년 11월 22일 ~ 1991년 7월 25일)는 소비에트 연방의 정치인이자 정치가로, 이오시프 스탈린 시대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공산당의 주요 지도자로 부상했으며, 스탈린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자 충실한 집행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카가노비치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볼셰비키 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빠르게 당내에서 승진했으며,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 능력을 인정받아 여러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특히 모스크바 당 서기로 재직하며 모스크바 메트로 건설을 성공적으로 감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스탈린의 강제 집단화 정책과 급속한 산업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강압적인 수단과 잔인함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1930년대 대숙청(대테러)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수많은 사람의 숙청에 관여했다. 교통부 장관, 중공업 인민위원, 부총리 등 다양한 고위직을 역임하며 소비에트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스탈린 사후, 카가노비치는 니키타 흐루쇼프의 탈스탈린화 정책에 반대하는 '반당 그룹'에 가담했다. 1957년 반당 그룹이 패배하면서 그는 당에서 제명되었고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다. 이후 그는 조용히 여생을 보내다 1991년 소련 붕괴 직전에 사망했다. 카가노비치는 그의 길고 논란 많은 경력, 특히 스탈린 시대의 잔혹한 정책 집행에 깊이 관여한 사실 때문에 소비에트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