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창
두창(痘瘡, smallpox)은 바리올라 바이러스(Variola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광범위하게 유행했던 질병 중 하나이다. 전염성이 매우 높고, 특징적인 발열과 전신성 발진을 동반하며, 치사율이 높았다.
원인 두창은 폭스바이러스과 오르토폭스바이러스속에 속하는 바리올라 바이러스의 두 가지 변종, 즉 치사율이 높은 바리올라 마이너(Variola major)와 치사율이 낮은 바리올라 마이너(Variola minor)에 의해 발생한다.
증상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이 나타나며, 이후 얼굴, 팔, 다리 순으로 특징적인 발진이 발생한다. 이 발진은 반점, 구진, 수포, 농포의 단계를 거쳐 딱지로 변하고, 치유된 후에도 영구적인 흉터(곰보 자국)를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형태는 출혈을 동반하여 치사율이 매우 높았다.
전염 주로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기침, 재채기)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되거나, 감염된 피부 병변이나 오염된 물건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었다.
역사 및 퇴치 두창은 고대부터 존재해 왔으며, 수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유행을 일으켜 수억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8세기 말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을 개발하면서 인류는 두창 퇴치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후 20세기 중반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주도하에 전 세계적인 두창 박멸 캠페인이 진행되었고, 대규모 백신 접종과 환자 격리 노력을 통해 두창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마지막 자연 감염 사례는 1977년 소말리아에서 보고되었으며, 1980년 WHO는 두창의 전 세계적인 박멸을 공식 선언했다.
현재 상태 현재 두창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두 곳의 고위험 시설(미국 CDC와 러시아 벡터 연구소)에만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연구 목적으로 보관되지만,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두창 백신 접종은 일반인에게는 더 이상 권장되지 않으나, 바이러스 취급 연구자나 군인 등 일부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접종이 시행될 수 있다. 두창의 퇴치는 인류의 의학 및 보건학적 성과 중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