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훈련
독수리 훈련은 대한민국 국군과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한 미군이 매년 봄에 실시했던 연합 야외 기동 훈련(Field Training Exercise, FTX)의 한 종류이다. 과거에는 포괄적인 개념의 '팀스피리트 훈련'에 포함되었다가, 1994년 팀스피리트가 중단된 이후 '독수리 연습'(Foal Eagle)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키 리졸브 연습(Key Resolve, KR, 지휘소 훈련/CPX)과 병행하여 실시되었으며, 독수리 훈련은 키 리졸브 연습과 함께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점검하고 향상시키는 주요 연례 훈련으로 기능했다.
개요 독수리 훈련은 상륙, 공중 강습, 육상 기동, 해상 훈련, 특수 작전 훈련 등 다양한 유형의 실제 병력 및 장비가 동원되는 야외 기동 훈련으로 구성되었다.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한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연합 전력을 숙달하고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훈련 규모는 해마다 다르지만, 수만에서 수십만 명에 이르는 양국 병력이 참가하여 한미 연합 방위 능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았다.
역사 독수리 훈련은 196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70년대부터는 규모가 확대되어 정례적인 연합 훈련으로 자리 잡았다. 냉전 시기에는 팀스피리트 훈련의 일환으로 치러지기도 했으나, 팀스피리트 중단 이후에는 '독수리 연습'이라는 독자적인 명칭으로 실시되었다. 특히 2008년부터 키 리졸브 연습과 시기를 맞춰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키 리졸브가 지휘소 훈련 위주였다면 독수리 훈련은 실제 병력이 참가하는 야외 기동 훈련으로서 포괄적인 연합 훈련 체계를 구성했다.
목적 독수리 훈련의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다.
- 한미 연합 방위 태세 강화 및 북한의 위협에 대한 억제력 유지
- 전시 작계(작전 계획) 수행 능력 향상
-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통합 작전 수행 능력 숙달
- 한미 양국군 간의 상호 운용성 및 연합 작전 수행 능력 제고
- 병력 및 장비의 신속한 전개 및 운용 능력 점검
논란 및 중단 독수리 훈련은 그 규모와 성격 때문에 북한으로부터는 항상 '북침 전쟁 연습'으로 비난받았으며, 훈련 시기마다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북한은 종종 독수리 훈련에 반발하여 무력 시위를 벌이거나 담화를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신뢰 구축 차원에서 한미 양국은 주요 연합 훈련의 규모를 조정하거나 명칭을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2019년 한미는 독수리 훈련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 대신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연합 훈련을 비공개 또는 축소하여 진행하는 형태로 전환되었다. '독수리 연습'(Foal Eagle)이라는 명칭 자체도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현재는 '동맹 연습'(Dong Maeng) 등 다른 명칭의 연합 지휘소 훈련이나, 연중 수시로 진행되는 소규모 연합 야외 기동 훈련으로 대체되었다.
독수리 훈련은 반세기 이상 지속되면서 한미 연합 방위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으나, 외교적 환경 변화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주요 연합 훈련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