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정관헌
정관헌(靜觀軒)은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에 위치한 덕수궁 내에 있는 건축물이다. 1900년경 고종이 외국 공사들을 접견하는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서양식 건물이다. ‘조용히 세상을 바라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A. I. Sabatin)이 설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관헌은 전통적인 궁궐 건축 양식과는 달리, 서양의 건축 양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지어졌다. 건물 외관은 베란다 형태로 되어 있으며, 기둥머리 부분에는 한국 전통 문양인 덩굴무늬, 박쥐무늬, 소나무, 사슴 등을 조각하여 동서양의 조화를 꾀하였다.
정관헌 내부는 고종이 커피를 마시거나 연회를 베풀던 공간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에는 고종의 서재로도 활용되었다. 1926년에는 일본인들이 덕수궁을 공원화하면서 정관헌을 일반에 공개하였다. 현재는 덕수궁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관헌은 대한제국 시기, 서양 문물이 궁궐 내부로 유입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2월 6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303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