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컴의 역설
뉴컴의 역설은 자유 의지와 결정론 사이의 철학적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고 실험이다. 이 역설은 1960년대에 윌리엄 뉴컴에 의해 고안되었으며, 1973년 로버트 노직의 논문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사고 실험의 내용:
당신 앞에는 두 개의 상자가 놓여 있다.
- 상자 A: 투명하며, 항상 1,000달러가 들어 있다.
- 상자 B: 불투명하며, 비어 있거나 100만 달러가 들어 있을 수 있다.
당신은 다음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할 수 있다.
- 두 상자 모두를 가져간다. (상자 A와 상자 B 모두를 가져간다.)
- 상자 B만 가져간다. (상자 A는 남겨두고 상자 B만 가져간다.)
이제 중요한 조건이 있다. '예측자'라고 불리는 존재가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할지 예측했다. 예측자는 과거에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정확하게 예측해왔다.
- 예측자가 당신이 두 상자 모두를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다면: 상자 B는 비어 있다.
- 예측자가 당신이 상자 B만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다면: 상자 B에는 100만 달러가 들어 있다.
당신은 예측자가 이미 예측을 마쳤고, 상자 B에 돈을 넣었거나 비워놓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즉, 당신의 선택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 당신의 선택에 따라 상자 B의 내용이 바뀌지는 않는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여기서 두 가지 주장이 대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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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효용 극대화 (Two-boxing): 예측자가 이미 예측을 마쳤으므로, 상자 B의 내용은 당신의 선택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상자 A의 1,000달러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두 상자를 모두 가져가서 최대한 많은 돈을 얻는 것이 합리적이다. (1,000달러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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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적 효용 극대화 (One-boxing): 예측자는 과거에 높은 정확도를 보여왔다. 당신이 상자 B만 가져간다면, 예측자는 당신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상자 B에는 100만 달러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두 상자 모두 가져간다면, 예측자는 당신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상자 B는 비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상자 B만 가져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논쟁점:
뉴컴의 역설은 자유 의지, 결정론, 인과 관계, 합리성 등 다양한 철학적 개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역설은 단순해 보이지만, 선택의 기준과 행위의 동기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한다. 해결책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철학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