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자와 반잔
구마자와 반잔 (熊沢 蕃山, くまざわ ばんざん, 1619년 - 1691년)은 에도 시대 초기의 유학자이자 사상가이다. 본명은 시게토(重玄)이며, 반잔은 그의 호이다. 양명학을 깊이 연구하고 실천적인 면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잔은 미노 국 (美濃国, 현재의 기후현)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7세에 이케다 미쓰마사(池田光政)의 가신이 되어 그의 번정(藩政)을 보좌하며 다양한 개혁 정책을 주도했다. 특히 농업 진흥, 교육 강화, 사회 복지 향상 등에 힘썼으며,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자 노력했다.
그의 사상은 양명학을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히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실 문제 해결에 적용하려는 실학적인 경향을 보였다. 그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을 강조하며, 아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신분 제도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마자와 반잔은 그의 사상과 정책으로 인해 당시 막부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의 개혁적인 주장은 보수적인 세력의 반발을 샀으며, 결국 관직에서 물러나 은거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후세의 많은 학자와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일본 근대화의 사상적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저서로는 『집의록(集義録)』, 『대학혹문(大学或問)』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