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향원정

향원정(香遠亭)은 경복궁 후원에 위치한 정자로,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건청궁 북쪽, 연못인 향원지(香遠池)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종 때 건청궁을 지으면서 함께 조성되었다. 본래 이곳에는 태종 때 조성된 인공 섬이 있었으나, 고종 때 연못을 확장하고 현재의 정자를 세웠다.

향원정은 육각형 지붕의 2층 누각으로, 섬으로 건너가는 다리인 취향교(醉香橋)와 연결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취향교는 본래 건청궁 쪽에서 향원정으로 건너가는 다리였으나, 한국전쟁 때 파괴된 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면서 방향이 바뀌었다.

향원정은 건축적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주며, 주변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나 경복궁 후원의 대표적인 명소로 손꼽힌다. 특히 가을 단풍이 물들 때면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