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포크스
가이 포크스 (Guy Fawkes, 1570년 4월 13일 - 1606년 1월 31일)는 잉글랜드의 로마 가톨릭 신자로, 1605년 화약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가장 유명해진 인물이다. 본래 이름은 기도 포크스(Guido Fawkes)였으며, 가톨릭 국가에서 용병으로 복무하는 동안 이름을 이탈리아어식으로 바꾸었다.
포크스는 요크에서 태어나 성공회 신자로 자랐으나, 10대 후반에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그는 스페인령 네덜란드에서 복무하며 군사적 경험을 쌓았고, 1604년 로버트 케이츠비와 만나 잉글랜드 왕 제임스 1세와 의회를 폭파하려는 화약 음모에 가담하게 된다.
포크스는 화약이 숨겨진 지하 저장고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지만, 1605년 11월 5일 새벽, 당국에 발각되어 체포되었다. 그는 고문을 받는 동안 동료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결국 자백하고 다른 음모자들과 함께 반역죄로 재판을 받았다. 1606년 1월 31일, 포크스는 교수척장분지형(Hanged, drawn and quartered)에 처해질 예정이었으나, 교수대에서 뛰어내려 목이 부러져 즉사했다.
화약 음모는 실패했지만, 가이 포크스는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반역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체포일인 11월 5일은 가이 포크스 데이(Guy Fawkes Day) 또는 본파이어 나이트(Bonfire Night)로 기념되며,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하고 포크스의 형상을 태우면서 그의 실패를 기린다. 또한, "가이 포크스"라는 이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 또는 "녀석"을 의미하는 일반적인 단어로도 사용되게 되었다. 현대에는 그의 얼굴을 모방한 가면이 저항과 반체제 운동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