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쿠보 레이
가와쿠보 레이(川久保 玲, Kawakubo Rei, 1942년 10월 11일 ~ )는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꼼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의 창립자이다. 그녀는 20세기 후반 패션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해체주의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가와쿠보는 게이오기주쿠 대학교에서 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섬유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67년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1969년에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 꼼데 가르송을 설립하여 1970년대 초부터 여성복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꼼데 가르송은 "소년처럼"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기존의 여성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1981년 파리 컬렉션에 데뷔한 가와쿠보는 '블랙 쇼크'라고 불리는 파격적인 컬렉션을 발표하여 큰 논란을 일으켰다. 검은색 위주의 색상, 비대칭적인 실루엣, 찢어지고 해체된 듯한 디자인은 당시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이후 그녀는 해체주의 패션의 선구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가와쿠보는 옷의 기능성과 미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전통적인 패션의 틀에서 벗어난 실험적인 디자인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녀의 작품은 옷의 형태, 소재, 색상, 구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재해석하고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꼼데 가르송은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 향수, 가구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와쿠보는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 혁신적인 업적을 인정받아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그녀의 작품은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017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그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이 개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