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기러기
흰머리기러기 (영어: Snow Goose, 학명: Anser caerulescens)는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이다. 북아메리카와 러시아 북동부의 툰드라 지역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미국 남부, 멕시코, 일본, 한국 등으로 이동하여 월동한다.
특징
흰머리기러기는 이름처럼 대부분의 깃털이 흰색이지만, 날개 끝부분은 검은색이다. 다리는 분홍색이며, 부리는 짧고 분홍색을 띤다. 어린 새는 회색빛을 띠며, 성조가 되면서 점차 흰색으로 변한다. 몸길이는 약 64~84cm, 몸무게는 2.0~3.2kg 정도이다. 흰머리기러기는 '청색형(Blue Phase)'이라 불리는 변종도 존재하는데, 이 변종은 몸 전체가 어두운 청회색을 띤다. 과거에는 청색형을 별개의 종으로 분류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흰머리기러기의 아종으로 간주된다.
생태
흰머리기러기는 주로 식물의 뿌리, 줄기, 잎 등을 먹으며, 때로는 곡물을 먹기도 한다. 번식기에는 툰드라 지역의 습지나 초원에서 둥지를 틀고, 한 번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주변을 경계하며 보호한다. 부화한 새끼는 약 40~60일 후에 깃털이 자라 날 수 있게 된다.
흰머리기러기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월동지에서는 수천 마리에서 수만 마리에 이르는 큰 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V자 형태로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분포
흰머리기러기는 북아메리카와 러시아 북동부의 툰드라 지역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미국 남부, 멕시코, 일본, 한국 등으로 이동하여 월동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서해안 지역에서 관찰되며, 특히 충청남도 서산시 천수만은 흰머리기러기의 중요한 월동지 중 하나이다.
보전 상태
흰머리기러기는 과거에는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적극적인 보호 노력 덕분에 개체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툰드라 지역의 환경 변화는 흰머리기러기의 번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