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
화생은 사용되는 맥락에 따라 여러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주로 불교 및 철학에서 생명의 발생 방식을 이르는 용어와, 군사 분야에서 화학 및 생물학 관련 용어의 줄임말로 사용된다.
불교 및 철학
불교에서 화생(化生)은 생명이 태어나는 네 가지 방식인 사생(四生) 중 하나를 일컫는 용어이다. 부모의 교합이나 태생(胎生), 난생(卵生)과 같은 일반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떤 인연(因緣)에 의해 갑작스럽게 변화하여 생겨나는 방식이다.화생으로 태어나는 존재로는 주로 천상(天上)의 존재(신)나 일부 아귀(餓鬼), 지옥 중생 등이 언급된다. 이는 이전 생의 업(業)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당 세계의 형태로 변화하여 나타난다고 설명된다. 사생에는 화생 외에 다음 세 가지가 있다.
- 태생(胎生): 포유류와 같이 태(胎)를 통해 태어나는 방식.
- 난생(卵生): 조류, 파충류와 같이 알(卵)에서 깨어나 태어나는 방식.
- 습생(濕生): 습한 곳에서 발생하는 벌레 등과 같이 습기(濕氣)로 인해 생겨나는 방식.
화생은 다른 세 가지 생명 발생 방식과 달리, 외형적인 부모나 물리적인 기반 없이 '변화하여(化)' '생겨난다(生)'는 특징을 갖는다.
군사
군사 분야에서 화생(化生)은 주로 화학(化學) 및 생물학(生物學) 관련 용어의 줄임말로 사용된다. 이는 화학 무기나 생물학 무기와 같은 특수 무기 및 이에 대한 방어(防禦) 또는 방호(防護) 체계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이다.특히 화생방(化生放)이라는 용어로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이때 '방'은 방사능(放射能)을 포함하거나 화생 및 방사능에 대한 방호(防護)를 의미한다. 화생방전(化生放戰)은 이러한 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을 의미하며, 화생방 부대는 이러한 위협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군사 조직을 말한다. 이는 서구권에서 CBRN (Chemical, Biological, Radiological, Nuclear)으로 지칭하는 개념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