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카타이오스
헤카타이오스 (Hecataeus, 그리스어: Ἑκαταῖος)는 기원전 6세기 후반부터 기원전 5세기 초반에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이자 지리학자이다. 밀레투스 출신으로, 이오니아 학파의 영향을 받아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추구했다.
헤카타이오스는 자신이 직접 탐험한 지역과 다른 여행자들의 보고를 바탕으로 지리서를 저술했는데, 이 책은 '게스 페리오도스'(Γῆς Περίοδος, '지구의 여행' 또는 '세계 일주'라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게스 페리오도스'는 유럽, 아시아, 리비아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각 지역의 민족, 도시, 풍습 등을 상세히 묘사했다. 헤카타이오스는 또한 지도를 제작했는데, 이는 아낙시만드로스의 지도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지도는 세계를 원반 모양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그리스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배치했다.
헤카타이오스는 역사서 '게네알로기아이'(Γενεαλογίαι, '계보'라는 의미) 또는 '히스토리아이'(Ἱστορίαι, '탐구'라는 의미)를 저술하기도 했다. 이 책은 신화 시대의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신화 속 영웅들의 계보를 정리하려 시도했다. 헤카타이오스는 신화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설명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이러한 시도는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이전의 초기 역사 서술의 중요한 특징으로 평가된다.
헤카타이오스의 저작들은 현재 단편적인 형태로만 남아 있지만, 후대의 역사가와 지리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헤로도토스는 그의 저작을 참고했으며, 헤카타이오스의 지리적 지식과 역사 서술 방식은 서양 지리학과 역사학 발전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