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브로흐
헤르만 브로흐 (Hermann Broch, 1886년 11월 1일 ~ 1951년 5월 30일)는 오스트리아의 작가이다. 모라비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기술 학교를 졸업한 후 섬유 공장을 운영했다. 40대가 되어서야 철학, 수학, 심리학을 공부하고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브로흐는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작품은 철학적 깊이와 실험적인 서술 기법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3부작 소설 《몽유병자들 (Die Schlafwandler)》(1931-1932),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Der Tod des Vergil)》(1945), 《유혹자 (Die Schuldlosen)》(1950) 등이 있다.
《몽유병자들》은 제1차 세계 대전 전후 독일 사회의 혼란과 가치관의 붕괴를 다루며, 다양한 서술 기법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임종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예술, 죽음, 언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유혹자》는 독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작품이다.
브로흐는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1938년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그곳에서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작품은 현대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꾸준히 읽히고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