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 오토 룽게
필리프 오토 룽게(Philipp Otto Runge, 1777년 7월 25일 – 1810년 12월 2일)는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이자 색채 이론가이다. 그는 독일 낭만주의 초기에 활동하며, 자연, 상징주의, 종교적 신비주의를 결합한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룽게는 볼가스트(Wolgast)에서 태어나 함부르크에서 상업 견습생으로 일하며 예술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1799년부터 1801년까지 코펜하겐 미술 아카데미에서 수학하며 그림 실력을 연마했고, 이후 드레스덴에서 활동하며 낭만주의 화가들과 교류했다.
그의 작품은 풍경화, 초상화, 우화적인 그림 등 다양하며, 특히 빛과 색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준다. 대표작으로는 "아침(Der Morgen)" 연작, "후젠킨더(Hülsenbeck Children)" 등이 있다. "아침" 연작은 하루의 시작을 상징하는 이상적인 풍경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표현하려 했다.
룽게는 또한 색채 이론 연구에 몰두하여, 1810년에 "색구(Farbenkugel)"라는 색채 체계를 발표했다. 이는 색상을 구의 형태로 배열하여 색상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혁신적인 시도였다. 그의 색채 이론은 이후 미술과 디자인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록 33세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했지만, 룽게는 독일 낭만주의 미술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그의 작품과 이론은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예술적 실험 정신을 보여주며, 후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