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갑판형 구축함
평갑판형 구축함은 선체 갑판이 선수에서 선미까지 거의 수평으로 이어지는 형태의 구축함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인 구축함의 형태인 현측 갑판형(raised forecastle)과 대비되는 특징이다. 평갑판형 설계는 선체 구조를 단순화하고 건조 비용을 절감하는 데 유리하며, 넓은 갑판 공간을 확보하여 무장이나 장비 탑재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한, 파도 저항을 줄여 고속 항해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평갑판형은 선수가 파도에 잠길 가능성이 높아, 악천후 속에서 항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수부에 추가적인 방파 장치를 설치하거나 선수를 높게 설계하는 등의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평갑판형 구축함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특히 냉전 시대에 건조된 많은 구축함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 해군의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영국 해군의 카운티급 구축함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현대 구축함에서도 평갑판형 설계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변형된 형태가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