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티드 버드
《페인티드 버드》 (The Painted Bird)는 예르지 코신스키(Jerzy Kosinski)가 1965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동유럽의 농촌 지역을 배경으로, 한 어린 소년이 겪는 끔찍한 경험들을 묘사하고 있다.
소설은 소년이 부모와 헤어져 낯선 사람들의 손에 맡겨진 후 홀로 생존을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겪는 폭력, 학대, 그리고 인간성의 상실을 다룬다. 소년은 미신과 무지, 그리고 잔혹함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고통받고 방황하며,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목격한다.
《페인티드 버드》는 발표 당시 그 충격적인 내용과 극단적인 폭력 묘사로 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비평가들은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지나치게 잔혹하고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으며, 코신스키가 자신의 경험을 과장하거나 허구적으로 꾸며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반면, 다른 비평가들은 소설이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잔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인간 조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소설의 제목 "페인티드 버드"는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한 장면에서 유래한다. 한 남자가 새를 잡아 화려하게 칠한 후 다른 새들 틈에 풀어놓았지만, 칠해진 새는 동족들에게 배척당하고 공격받아 죽게 된다. 이 장면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즉 '다름'에 대한 혐오와 소외, 그리고 인간 사회의 잔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페인티드 버드》는 출판 이후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현대 문학의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바츨라프 마르호울(Václav Marhoul)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