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라이언 닉슨

팻 라이언 닉슨 (Pat Ryan Nixon, 본명: Thelma Catherine Ryan, 1912년 3월 16일 ~ 1993년 6월 22일)은 미국의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영부인이다. 영부인으로 재임한 기간은 1969년부터 1974년까지이다. 공식 석상에서는 주로 패트리샤 닉슨 또는 팻 닉슨으로 불렸다.

네바다주 엘리에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가 성 패트릭의 날 직전에 태어났다고 '팻'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나중에 법적으로 이 이름을 자신의 이름에 포함시켰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성장하며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일을 하여 가족의 생계를 도왔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1940년, 캘리포니아 휘티어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 변호사였던 리처드 닉슨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의 정치 경력이 하원의원, 상원의원, 부통령으로 이어지는 동안 그의 정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영부인이 된 후, 팻 닉슨은 매우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50개 주 모두를 방문했으며,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해외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친선 대사'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개발도상국 방문 시 병원과 고아원 등을 찾아 다니며 인도주의적 활동에 관심을 기울였다.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국립자원봉사센터(National Center for Voluntary Action)의 명예 의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백악관을 대중에게 더 개방하고 백악관 내부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예술품이나 가구들을 들여놓는 데 기여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남편이 정치적 위기에 처했을 때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며 차분하고 인내심 있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리처드 닉슨이 대통령직에서 사임한 후, 그녀는 뉴저지주에서 비교적 조용한 삶을 살았다. 몇 차례 뇌졸중을 겪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1993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그녀는 영부인으로서의 헌신과 대중과의 소통 노력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