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몽골리카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몽골 평화)는 13세기와 14세기에 몽골 제국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하면서 이룩한 상대적인 안정과 번영의 시대를 일컫는 용어이다. "몽골의 평화"라는 뜻으로, 로마 제국의 평화 시대를 의미하는 "팍스 로마나"에서 유래되었다.
팍스 몽골리카 시대에는 몽골 제국의 광대한 영토가 정치적으로 통합되면서 동서양 간의 교역과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몽골 제국은 정복 지역에 대한 관용 정책을 펼치고, 도로망을 정비하고, 역참 제도를 확립하여 상인, 외교관, 선교사, 여행자들의 이동을 용이하게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동서양의 문물이 교류되고, 새로운 기술과 사상이 전파되었다. 예를 들어, 화약 기술이 유럽으로 전파되고, 동양의 수학과 천문학이 서양에 소개되었다.
하지만 팍스 몽골리카 시대는 몽골 제국의 정복 전쟁과 그에 따른 파괴, 약탈, 학살을 간과할 수 없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또한, 14세기 중반에 흑사병이 유행하면서 몽골 제국이 쇠퇴하고, 팍스 몽골리카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팍스 몽골리카는 동서양 문명 교류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세계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