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비첨
토머스 비첨 경 (Sir Thomas Beecham, 2nd Baronet, CH, 1879년 4월 29일 – 1961년 3월 8일)은 영국의 지휘자이자 임프레사리오이다.
비첨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영국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독립적인 재정적 기반을 바탕으로 여러 오케스트라를 설립하고 운영했으며, 특히 영국 청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헨델, 모차르트, 베를리오즈, 딜리어스, 시벨리우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옹호했으며, 녹음 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생애 및 경력
비첨은 필립스사의 설립자이자 약제사였던 토머스 비첨의 손자로, 상당한 재산을 상속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으며, 공식적인 음악 교육을 받으면서도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했다. 1906년 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설립하여 지휘자로 데뷔했으며, 이후 1909년에는 비첨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932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영국 음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활동하며 영국 음악의 위상을 높였으며, 1946년에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설립하여 말년까지 지휘 활동을 이어갔다.
음악적 특징 및 평가
비첨은 화려하고 개성적인 지휘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의 해석은 때로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특유의 유머 감각과 카리스마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프랑스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베를리오즈, 비제 등의 작품을 훌륭하게 연주했으며, 딜리어스의 음악을 널리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비첨은 영국 음악계의 거물이자 독특한 개성을 지닌 지휘자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의 녹음은 오늘날에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