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아이큰지빠귀
카우아이큰지빠귀 (Kauaʻi ʻōʻō, Moho braccatus)는 하와이 제도의 카우아이 섬에 서식했던 멸종된 멜리파기다에 속하는 조류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학계에 보고되었으나, 서식지 파괴, 도입종과의 경쟁, 질병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1987년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으며, 이후 대대적인 탐색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아 2000년대 초에 멸종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특징
카우아이큰지빠귀는 20cm 정도의 크기로, 몸 전체가 검은색을 띠며 날개에 눈에 띄는 흰색 반점이 있었다. 학명 braccatus는 '바지를 입은'이라는 의미로, 다리 부위의 깃털 형태에서 유래했다. 수컷은 독특한 멜로디의 울음소리를 내어 암컷을 유인했으며, 이는 새벽과 해질녘에 특히 두드러졌다. 주로 숲 속에서 곤충과 과일을 먹으며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 및 습성
카우아이큰지빠귀는 습한 아열대 숲의 높은 고도에 서식했다. 둥지는 나무 구멍이나 고사리 줄기 등에 지었으며, 한 번에 한 개의 알을 낳았다. 번식기는 3월부터 6월까지였으며,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먹이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했다.
멸종 원인
카우아이큰지빠귀의 멸종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서식지 파괴: 농경지 확장을 위한 벌목과 가축 방목으로 인해 서식지가 크게 감소했다.
- 도입종과의 경쟁: 돼지, 쥐, 고양이 등의 도입종은 카우아이큰지빠귀의 알과 새끼를 잡아먹고, 먹이 자원을 놓고 경쟁했다.
- 조류 말라리아: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조류 말라리아는 하와이 고유 조류에게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 허리케인: 1980년대에 카우아이 섬을 강타한 허리케인은 서식지를 파괴하고 개체수를 더욱 감소시켰다.
보존 노력
카우아이큰지빠귀가 멸종되기 전, 하와이 주 정부와 여러 환경 단체들은 서식지 보호 및 복원, 도입종 통제, 질병 확산 방지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미 개체수가 너무 적어 멸종을 막지 못했다. 카우아이큰지빠귀의 멸종은 하와이 고유 생태계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