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포식
주심포식(柱心包式)은 한국 전통 건축의 공포(栱包) 양식 중 하나이다. 공포는 기둥 위에 놓여 처마 무게를 지탱하고 건물의 구조를 안정시키는 부재를 말한다. 주심포 양식은 이름 그대로 기둥(柱) 위에만 공포(包)가 놓이는 건축 양식을 의미한다.
특징:
- 주심포식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별도의 공포가 놓이지 않고, 오직 기둥의 중심선 위에만 공포가 결구된다.
- 이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 모두에 공포를 배치하는 다포식(多包式)과 대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 주심포식 건물은 다포식 건물에 비해 공포의 구성이 간결하고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 고려 시대에 특히 유행했으며, 당시의 건물들은 종종 기둥 중간이 볼록한 배흘림 기둥이나 기둥 상부를 약간 안쪽으로 기울이는 안쏠림 기법 등과 함께 사용되었다.
- 지붕 형식으로는 맞배지붕이나 우진각지붕이 주로 사용되었다.
역사적 배경: 주심포 양식은 한국 건축사에서 삼국 시대부터 나타나 고려 시대에 이르러 전성기를 맞이했다. 고려 시대 건축의 특징인 간결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건축 양식으로 평가받는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면서 다포식이 주류를 이루게 되지만, 주심포식은 불교 건물이나 지방 건축 등에서 명맥을 이어갔다.
주요 건축물: 주심포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국보 제18호)
- 안동 봉정사 극락전 (국보 제15호,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목조 건축물 중 하나)
- 예산 수덕사 대웅전 (국보 제49호)
주심포 양식은 한국 전통 건축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며, 고려 시대 건축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