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곡

조곡(組曲)은 여러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기악곡의 한 형식이다. 역사적으로는 무곡 모음곡에서 발전하였다.

주로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으며, 처음에는 알망드(allemande), 쿠랑트(courante), 사라방드(sarabande), 지그(gigue) 등 여러 무곡(춤곡)을 모아놓은 형태였다. 각 악장은 대개 같은 으뜸음조(tonic key)를 가지지만, 빠르기나 성격은 대조적이다. 기본 4악장 외에도 전주곡(prelude), 에르(air), 미뉴에트(minuet), 부레(bourrée) 등 다른 악장이 추가되기도 했다.

바로크 시대 이후에도 조곡 형식은 계속 사용되었으며, 낭만주의 이후에는 오페라, 발레, 극음악 등에서 발췌한 곡들을 모아 조곡으로 만들거나, 특정 분위기나 장면을 묘사하는 자유로운 구성의 조곡도 많이 작곡되었다.

조곡은 여러 악장을 통해 다양한 분위기와 형식을 보여주는 특징을 가진다. 유명한 조곡으로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이나 첼로 모음곡, 헨델의 수상 음악 모음곡,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