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
이두는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한국어 문장 구조에 맞게 표기한 문자 체계이다. 한국어의 고유한 문법 요소를 한문으로 기록하기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한자의 음을 빌려 한국어의 조사나 어미를 표기하거나, 한자의 훈을 빌려 한국어의 명사나 동사를 표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이두는 삼국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관청 문서나 개인적인 기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법전, 소송 기록, 향약 등 실용적인 문서 작성에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이두는 한국어의 역사적 형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이두 문헌을 통해 중세 한국어의 문법 및 어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두는 한글 창제 이전의 한국어 표기 방식으로서, 한글 발달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두와 유사한 문자 체계로는 향찰과 구결이 있다. 향찰은 신라 시대에 향가를 표기하기 위해 사용된 문자 체계이며, 구결은 한문 문장을 읽기 쉽도록 돕기 위해 사용된 표기법이다. 이들은 모두 한자를 활용하여 한국어를 표기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 목적과 표기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