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슴벌레
유럽사슴벌레(Lucanus cervus)는 사슴벌레과에 속하는 곤충의 한 종류이다. 유럽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사슴벌레 중 하나이며, 수컷의 크고 구부러진 턱이 사슴의 뿔과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형태 성충은 암수 간의 형태적 차이가 뚜렷하다(성적 이형성).
- 수컷: 몸길이는 35mm에서 최대 95mm 이상에 달하며, 특히 크고 발달한 턱(큰턱, mandible)이 특징이다. 이 턱은 사슴의 뿔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주로 다른 수컷과의 싸움이나 암컷 유인에 사용된다. 몸 색깔은 대체로 검거나 어두운 갈색이다.
- 암컷: 수컷보다 훨씬 작으며, 몸길이는 25mm에서 50mm 정도이다. 수컷처럼 큰 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작고 단단한 턱을 가지고 있어 나무껍질 등을 갉아 먹는 데 사용한다. 수컷보다 몸이 더 둥글고 윤기가 난다.
생태 유럽사슴벌레는 주로 썩은 나무가 풍부한 오래된 활엽수림에 서식한다.
- 생활사: 알에서 깨어난 유충(애벌레)은 썩은 나무 속에서 생활하며, 썩은 나무를 먹고 자란다. 유충 시기는 환경에 따라 3년에서 길게는 7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충분히 성장한 유충은 번데기가 된 후 성충으로 우화한다. 성충은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활동하며, 주로 밤에 활발하게 움직인다.
- 식성: 유충은 썩은 나무의 섬유질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섭취한다. 성충은 주로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수액이나 썩은 과일을 먹는다. 수컷은 큰 턱 때문에 먹이를 먹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 성충이 된 후에는 주로 번식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수명이 짧다.
- 번식: 성충이 되면 수컷들은 큰 턱으로 경쟁하여 암컷을 차지한다. 수컷들은 서로 턱으로 밀치거나 들어 올려 던지는 싸움을 벌인다. 암컷은 썩은 나무 속에 알을 낳는다.
분포 유럽사슴벌레는 유럽 대륙 전역과 아시아 일부 지역(터키 등)에 걸쳐 분포한다.
보전 산림 벌채와 썩은 나무 제거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감소하면서 많은 지역에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보호종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썩은 나무는 유충의 유일한 먹이이자 서식처이므로, 숲에 썩은 나무를 남겨두는 것이 유럽사슴벌레 보전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