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세리아
오페라 세리아 (Opera seria)는 18세기 유럽, 특히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발전한 ‘정가극(正歌劇)’을 의미한다. 문자 그대로 ‘진지한 오페라’라는 뜻이며, 희극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영웅적이고 비극적인 내용을 다룬다. 흔히 ‘정통 오페라’로 불리기도 한다.
특징
- 주제: 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 역사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권력, 사랑, 의무 사이의 갈등을 심각하고 비극적인 방식으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 형식: 아리아, 레치타티보, 앙상블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가수의 기교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다 카포 아리아(Da capo aria)’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 카포 아리아는 A-B-A 형식으로, A 부분의 반복에서 가수는 즉흥적인 기교를 더하여 자신의 뛰어난 가창력을 뽐낼 수 있었다.
- 등장인물: 왕, 귀족, 영웅 등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감정적 고뇌와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 카스트라토: 여성의 음역을 가진 남성 가수를 의미하는 카스트라토가 주역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뛰어난 가창력과 극적인 표현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역사
오페라 세리아는 17세기 베네치아 오페라에서 기원하여 18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요한 아돌프 하세, 니콜로 욤멜리,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 등이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18세기 후반, 글루크의 오페라 개혁을 통해 극적인 통일성이 강조되면서 오페라 세리아는 점차 쇠퇴하고, 오페라 부파(Opera buffa, 희극 오페라)가 인기를 얻게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
- 헨델: 리날도 (Rinaldo), 줄리오 체사레 (Giulio Cesare)
- 글루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o ed Euridice), 알체스테 (Alceste)
- 모차르트: 이도메네오 (Idomeneo), 티토 황제의 자비 (La clemenza di T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