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딜로 글로보츠닉

오딜로 글로보츠닉 (Odilo Globocnik, 1904년 4월 21일 ~ 1945년 5월 31일)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나치 친위대 (SS) 장성이자 홀로코스트의 주요 책임자 중 한 명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폴란드 점령지에서 라인하르트 작전을 지휘하며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생애

글로보츠닉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트리에스테 (현재 이탈리아 영토)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부터 민족주의 성향을 보였으며, 나치당에 가입하여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930년대 초반에는 오스트리아 나치당 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불법적인 활동으로 인해 여러 차례 체포되기도 했다.

1939년, 하인리히 힘러의 눈에 띄어 친위대에 합류했으며, 폴란드 점령 이후 루블린 지역의 SS 및 경찰 지도자로 임명되었다. 이 자리에서 글로보츠닉은 라인하르트 작전을 주도하며 베우제츠, 소비보르, 트레블링카 등의 절멸 수용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 그는 또한 유대인들의 재산을 강탈하고 나치 독일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전쟁 막바지에는 이탈리아로 도주했으나, 영국군에 체포되었다. 체포 직후 스스로 시안화칼륨을 복용하여 자살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라인하르트 작전의 전모를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라인하르트 작전

글로보츠닉이 지휘한 라인하르트 작전은 나치 독일이 폴란드 점령지에서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계획이었다. 이 작전을 통해 베우제츠, 소비보르, 트레블링카 등의 절멸 수용소에서 약 170만 명의 유대인이 살해당했다. 글로보츠닉은 수용소 건설, 인력 배치, 자금 조달 등 작전 전반을 총괄하며 홀로코스트의 가장 잔혹한 시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전후

글로보츠닉은 전후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주요 전범으로 기소되지 못했지만, 그의 범죄 행위는 여러 증언과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그는 홀로코스트의 주요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으며, 그의 이름은 나치즘의 잔혹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