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키스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년 2월 2일 ~ 1956년 4월 8일)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판화가이자 수필가이다. 주로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의 풍경과 사람들을 묘사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키스는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술 교육을 정식으로 받지는 않았으나, 1915년 언니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키우게 되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에 대한 영감을 얻었고, 특히 한국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1920년대부터 판화가로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주로 목판화와 동판화를 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동양적인 주제를 서양의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며, 섬세한 묘사와 생생한 색채가 돋보인다. 한국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는 한국의 풍경, 궁궐,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 농촌 풍경 등이 있다. 또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을 묘사한 작품도 남겼다.

키스는 판화가로서 뿐만 아니라 수필가로서도 활동했다.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쓴 수필은 동양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그녀의 저서로는 한국 생활을 담은 "Old Korea: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등이 있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은 현재 전 세계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잇는 예술가로서 평가받고 있다. 그녀는 한국 미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녀의 작품은 한국 근대 미술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