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액

정착액은 사진 현상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용액으로, 주로 티오황산나트륨(Na₂S₂O₃)을 주성분으로 한다. 사진 필름이나 인화지에 남아있는 감광성 물질인 할로겐화은 결정을 제거하여 이미 형성된 은 입자 상(像)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빛에 반응하지 않은 할로겐화은을 용해시켜 제거함으로써, 필름이나 인화지가 더 이상 빛에 노출되어도 상이 변하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것이다.

작용 원리

정착액의 주요 작용은 티오황산나트륨이 할로겐화은과 반응하여 수용성 착화합물을 형성시키는 것이다. 이 착화합물은 물에 쉽게 씻겨나가므로, 필름이나 인화지를 정착액에 담근 후 충분히 수세하면 할로겐화은이 완전히 제거된다. 반응식은 다음과 같다.

AgX + 2Na₂S₂O₃ → Na₃[Ag(S₂O₃)₂] + NaX (여기서 X는 할로겐 원소)

사용 방법 및 주의사항

정착액은 일반적으로 현상액 사용 후, 그리고 수세 전에 사용된다. 적정 시간 동안 필름이나 인화지를 정착액에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정착 시간이 부족하면 할로겐화은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이 변색될 수 있으며, 과도한 정착은 상의 선명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정착액은 산성 물질과 반응하여 유해한 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사용 후 남은 정착액은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해야 한다.

기타

최근에는 디지털 사진 기술의 발달로 필름 사진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정착액의 사용 또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화학 약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