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브루너
에밀 브루너 (Emil Brunner, 1889년 12월 23일 - 1966년 4월 6일) 스위스의 개신교 신학자이다. 칼 바르트와 함께 변증법적 신학 또는 위기 신학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브루너는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태어나 취리히, 베를린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1913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22년부터 취리히 대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했다.
브루너의 신학은 칼 바르트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바르트와는 달리 자연신학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는 인간의 이성이 완전히 타락하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일반 은총을 통해 어느 정도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적 인식은 구원에 이르는 데에는 불충분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계시만이 참된 구원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브루너의 주요 저서로는 《교리와 역사 (Die Mystik und das Wort, 1924)》, 《철학적 및 신학적 질문 (Philosophie und Offenbarung, 1925)》, 《인간과 신 (Der Mensch im Widerspruch, 1937)》, 《진리와 스캔들 (Wahrheit als Begegnung, 1938)》, 《기독교 교리 (Dogmatik, 3권)》 등이 있다.
브루너는 또한 에큐메니컬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세계교회협의회 (WCC) 설립에 기여했다. 그의 신학은 현대 기독교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그의 저서가 널리 읽히고 연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