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되시 팔
에르되시 팔 (헝가리어: Erdős Pál, 1913년 3월 26일 ~ 1996년 9월 20일)은 헝가리의 저명한 수학자이다. 그는 역사상 가장 다작(多作)한 수학자 중 한 명으로, 생애 동안 1,5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500명이 넘는 수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에르되시는 정해진 거처 없이 전 세계의 대학과 연구 기관을 방문하며 동료 수학자들과 함께 연구하는 독특한 유목민적 생활 방식을 유지했다. 그의 주요 연구 분야는 이산수학, 그래프 이론, 조합론, 수론, 집합론, 확률론 등 매우 다양했으며, 이 분야들에 걸쳐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며 큰 영향을 미쳤다.
수학계에서는 그의 방대한 공동 연구 네트워크를 기념하여 '에르되시 수(Erdős number)'라는 개념이 통용된다. 에르되시 본인은 에르되시 수 0이며, 그와 직접 공동 논문을 발표한 수학자는 에르되시 수 1을 갖는다. 그 이후로는 공동 논문의 사슬을 통해 에르되시 수가 정의된다. 이는 수학계의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가 되었다.
그의 연구는 현대 수학의 여러 분야에 깊은 흔적을 남겼으며, 특히 공동 연구 문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로 기억된다. 그는 1983년 울프 수학상을 수상했으며, 바르샤바에서 열린 수학 학회 중 향년 83세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