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롤 모리스

에롤 모리스 (Errol Morris, 1948년 2월 5일 ~ )는 미국의 영화 감독, 다큐멘터리 제작자이다. 그는 혁신적인 다큐멘터리 기법과 독특한 인터뷰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종종 기존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모리스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중퇴했고, 이후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주로 괴짜 캐릭터와 비주류적인 주제를 다루었으며, 점차 사회 문제와 정치적인 이슈로 영역을 넓혔다.

대표작으로는 부당한 사형 선고를 받은 랜달 데일 아담스의 이야기를 다룬 《가는 푸른 선》(The Thin Blue Line, 1988), 애완동물 묘지 사업가에 대한 기이한 초상화인 《버논, 플로리다》(Vernon, Florida, 1981), 로버트 맥나마라 전 미국 국방장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파헤친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 2003) 등이 있다. 《전쟁의 안개》는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다.

모리스는 "인터로트론(Interrotron)"이라는 독자적인 인터뷰 시스템을 개발하여 사용하는데, 이는 인터뷰 대상자가 직접 카메라를 보면서 질문자의 얼굴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이를 통해 피사체의 진솔한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포착하고 시청자와 인터뷰 대상자 간의 직접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그의 작품은 종종 진실의 본질, 기억의 불확실성, 그리고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보여준다. 에롤 모리스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