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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학

양명학(陽明學)은 명나라 중기의 유학자 왕수인(王守仁, 호는 양명)에 의해 창시된 유학의 한 학파이다. 성리학의 이원론적 구조를 비판하고, 심(心)을 근본으로 삼아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실천의 합일을 강조한다. 흔히 '심학(心學)'이라고도 불린다.

개요

양명학은 성리학의 주자학적 해석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출발한다. 주자학은 이(理)와 기(氣)를 분리하여 이(理)를 탐구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통해 도덕적 완성을 추구하는 반면, 양명학은 이(理)가 인간의 마음(心)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외부의 사물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치양지(致良知)'를 통해 도덕적 실천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요 사상

  • 심즉리(心卽理): 마음이 곧 이치라는 주장으로, 우주의 모든 이치가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외부에서 이치를 구할 필요 없이 자신의 마음을 성찰함으로써 도덕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 치양지(致良知): 양지는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선한 지혜 또는 도덕적 판단 능력을 의미한다. 치양지는 이러한 양지를 확장하고 실현하는 것을 의미하며, 양명학의 핵심적인 실천 방법이다.
  • 지행합일(知行合一): 앎과 행함은 분리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며, 실천이 없는 앎은 진정한 앎이 아니라고 본다. 즉, 도덕적 깨달음은 반드시 도덕적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 사상(事上)의 수련: 단순히 앉아서 사색하는 것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일(事)을 통해 양지를 실현하는 것을 강조한다.

역사적 영향

양명학은 조선의 지식인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실학 사상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강화학파와 같은 양명학 연구 집단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유신 지사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메이지 유신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주자학적 질서를 위협하는 사상으로 여겨져 탄압받기도 했다.

비판

양명학은 지나치게 주관주의에 치우쳐 객관적인 도덕 기준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한, 모든 사람이 양지를 통해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은 현실과 괴리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