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시앵 레짐

앙시앵 레짐은 프랑스어로 ‘구체제’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프랑스 혁명(1789년) 이전의 프랑스 사회와 정치 체제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넓은 의미로는 혁명 이전의 유럽 사회 전체를 포괄하기도 한다.

앙시앵 레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신분제 사회: 사회 구성원이 귀족, 성직자, 평민의 세 신분으로 나뉘어 있고, 각 신분은 법적·사회적 특권과 의무를 달리했다. 귀족과 성직자는 면세 특권, 고위 관직 독점 등 다양한 특권을 누린 반면, 평민은 무거운 세금 부담과 사회적 차별에 시달렸다.
• 절대 왕정: 국왕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행사하는 정치 체제였다. 국왕은 신의 권위를 빌려 통치하며, 법률 제정, 사법 집행, 군사 통솔 등 모든 영역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다.
• 봉건적 잔재: 중세 봉건 제도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영주들은 토지를 소유하고 농민들에게 경제적 의무를 부과했으며, 길드와 같은 중세적 조직이 경제 활동을 규제했다.
• 불평등한 경제 구조: 토지 소유가 귀족과 성직자에게 편중되어 있었고, 상공업 발달이 미흡하여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었다. 평민들은 높은 세금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앙시앵 레짐은 프랑스 혁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혁명을 통해 붕괴되었다. 혁명 이후 프랑스는 신분제가 폐지되고, 국민 주권 원칙이 확립되었으며, 자유와 평등을 강조하는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게 되었다. 앙시앵 레짐이라는 용어는 역사 연구에서 혁명 이전 사회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