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스크로베니

아레나 스크로베니 (Arena Scrovegni), 또는 스크로베니 경당 (Cappella degli Scrovegni)은 이탈리아 파도바에 위치한 소규모 교회 건물이다. 14세기 초 부유한 파도바 시민 엔리코 스크로베니가 가문의 사유 예배당으로 지었다. 흔히 조토 경당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화가 조토 디 본도네가 경당 내부 전체를 프레스코 벽화로 장식했기 때문이다.

아레나 스크로베니는 조토의 걸작으로 꼽히며,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조토는 기존의 비잔틴 양식에서 벗어나 인물에 생동감과 감정을 불어넣고, 공간감을 표현하는 혁신적인 기법을 선보였다. 경당 내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성모 마리아의 생애, 그리고 최후의 심판을 주제로 한 38개의 프레스코화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유다의 키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애도' 등의 장면은 조토의 뛰어난 표현력을 잘 보여준다.

건축적으로는 단순한 직사각형 구조로, 내부는 단일한 네이브(nave)로 이루어져 있다. 외관은 벽돌로 마감되어 있으며, 특별한 장식은 없다. 경당의 명칭인 '아레나'는 고대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arena)이 있던 자리에 건립되었기 때문에 유래되었다.

오늘날 아레나 스크로베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파도바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이다. 경당 내부의 프레스코화를 보호하기 위해 입장 인원과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