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머저스키

폴 머저스키 (Paul Mazursky, 1930년 4월 25일 – 2014년 6월 30일)는 미국의 영화 감독, 각본가, 배우였다.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뉴 할리우드 시대의 대표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인간 관계와 사회적 풍자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만들었다.

머저스키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연극을 공부한 후,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초기 영화 《살인자들》(Fear and Desire, 1953)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1960년대부터 각본가로 활동하며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참여했고,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특근》(The Owl and the Pussycat, 1970) 각본을 쓰기도 했다. 1969년, 《밥 & 캐롤 & 테드 & 앨리스》(Bob & Carol & Ted & Alice)로 감독 데뷔를 했다. 이 영화는 자유로운 성 문화를 풍자적으로 다루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해리와 톤토》(Harry and Tonto, 1974), 《다음 역은 그리니치 빌리지》(Next Stop, Greenwich Village, 1976), 《미혼녀 에리카》(An Unmarried Woman, 1978),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Moscow on the Hudson, 1984)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하며 비평적,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해리와 톤토》는 그에게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게 했고, 아트 카니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그의 영화는 주로 중산층의 삶, 결혼, 가족, 성, 정체성 등의 주제를 다루며,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사회적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유머와 풍자를 섞어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머저스키는 배우로도 꾸준히 활동하며, 자신의 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했으며, 《씬 시티》(Sin City, 2005)에서는 월리 역을 맡기도 했다.

폴 머저스키는 2014년 6월 3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폐부종으로 사망했다. 향년 84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