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인
수메르인은 메소포타미아 남부, 오늘날의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수메르 지역에 기원전 4천년대 후반부터 기원전 2천년대 초반까지 거주했던 고대 문명 민족이다. 이들은 도시 국가를 건설하고, 복잡한 관개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쐐기 문자를 창안하는 등 인류 문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수메르인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정착하기 이전의 문화적 배경은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이들은 독자적인 언어를 사용했으며, 셈족이나 인도유럽어족과는 계통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메르 사회는 신권 정치 체제를 기반으로 했으며, 각 도시 국가는 자신들의 수호신을 모시는 지구라트(ziggurat)라는 거대한 신전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수메르인들은 농업 기술이 뛰어났으며, 밀, 보리, 대추야자 등을 재배했다. 또한, 청동기 시대에 금속 가공 기술을 발전시켜 무기와 도구를 제작했으며, 활발한 교역 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수메르 문명은 기원전 3천년대에 정점에 달했으며, 우르, 우루크, 라가시, 키시 등의 도시 국가들이 번성했다. 그러나 도시 국가 간의 끊임없는 경쟁과 외부 세력의 침입으로 인해 쇠퇴하기 시작했으며, 기원전 2300년대경 아카드 왕국의 사르곤 대왕에게 정복당했다. 이후 수메르는 아카드, 구티 왕조, 우르 제3왕조 등의 지배를 받다가 결국 아모리인들에게 흡수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수메르인의 문화는 이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쐐기 문자는 아카드어, 바빌로니아어, 아시리아어 등 다양한 언어의 표기에 사용되었다. 또한, 수메르의 신화와 문학 작품은 길가메시 서사시와 같은 걸작을 통해 후대에 전해져 인류 문화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