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파

수구파(守舊派)는 일반적으로 기존의 제도, 관습, 사상 등을 그대로 지키고 새로운 변화를 반대하거나 거부하는 경향을 가진 정치적, 사회적 세력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사에서 이 용어는 주로 조선 말기에 개화(開化) 및 근대화 시도에 맞서 전통적인 정치, 사회 체제를 유지하려 했던 세력을 가리킨다. 이들은 서구 문물과 사상의 도입에 부정적이었으며, 대외적으로는 쇄국 정책을 옹호하거나 최소한의 교류만을 허용하려 했다. 유교적 질서와 신분제 등 기존의 체제를 수호하는 것을 중시했으며, 점진적이거나 보수적인 개혁조차도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조선 말기의 수구파는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한 개화파(開化派)와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적 갈등을 빚었다. 이들의 입장은 개항 이후 서구 열강 및 일본과의 관계, 그리고 내부 개혁 추진 과정에서 주요한 정치적 변수로 작용했다. 이 용어는 특정 정파나 단체를 지칭하기도 했지만, 넓게는 개혁에 저항하는 보수적인 기득권 세력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