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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무

세습무(世襲巫)는 무당의 한 종류로, 무업(巫業)을 가족 또는 친족 내에서 대대로 계승하는 무당을 지칭한다. 강신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주로 한강 이남 지역에서 발견되는 무속 형태이다.

특징

  • 계승 방식: 세습무는 혈연을 통해 무업을 전승받는다. 어머니에서 딸로, 또는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 지역 분포: 주로 한강 이남 지역, 특히 전라도, 경상도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황해도굿이나 이북 지역의 무당과는 다른 계통으로 분류된다.
  • 굿의 종류: 세습무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굿을 행한다. 남해안별신굿, 진도씻김굿 등이 대표적이다. 굿의 내용과 절차는 지역적 특색과 무가의 가풍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 악기 사용: 굿을 진행할 때 피리, 해금, 장구 등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굿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악사 역시 세습되는 경우가 많다.
  • 역할: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개인의 길흉화복을 기원하는 굿을 주관하며, 병을 치료하거나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강신무와의 차이점

세습무는 신이 내리는 '강신(降神)' 체험을 통해 무당이 되는 강신무와 달리, 특별한 신내림 없이 오랜 기간 훈련과 교육을 통해 무당이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신무는 주로 중부 이북 지역에서 발견되며, 신병(神病)을 앓다가 신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되는 경우가 많다.

현황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세습무의 형태는 점차 변화하고 있다. 굿의 간소화, 무업 종사자의 감소, 젊은 세대의 무업 기피 현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세습무의 전통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세습무가 전통적인 굿을 이어가며 지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참고 문헌

  • 김태곤, 『한국무교연구』, 집문당, 1981.
  • 서정범, 『한국무속연구』, 어문각,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