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식국
대식국 (大食國)은 한국의 역사서, 특히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이슬람 세계의 아바스 칼리파국 또는 그 지역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 용어이다. 주로 서역과의 교류를 기록하면서 등장한다.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설은 당시 아바스 칼리파국 주변에 거주했던 이란계 부족인 타지크족(Tajik)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음차설(音借說)이다. 다른 설로는 "크게 먹는 나라"라는 한자 그대로의 의미로 해석하려는 시도도 있으나, 이는 타지크족 음차설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한국은 아라비아 상인들과 제한적인 교류를 가졌다. 고려 시대에는 벽란도 등을 통해 아라비아 상인들이 왕래하며 무역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바스 칼리파국(대식국)에 대한 정보가 전해지거나 기록에 남았다. 『고려사』, 『동국문헌비고』 등의 문헌에서 대식국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있다. 이들 기록은 주로 무역품, 지리 정보, 풍습 등을 단편적으로 전하고 있다.
대식국은 한국사 기록에 등장하는 서역 국가 중 하나로, 비록 직접적인 외교 관계는 드물었지만 실크로드와 해상 무역로를 통한 간접적인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